수칙 8 (8/100) "시간과 생명이 유한하고 귀한 것임을 늘 의식하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끝이 있다는 사실을 또렷이 자각할 때, 사람은 비로소 사소한 데 시간을 흘려보내기를 멈추고 정말 값진 일에 마음을 모은다. 시간이 끝없이 남아 있다고 여기는 이는 겉도는 만남과 끝 모를 정보 수집에 힘을 흩어 놓기 쉽지만, 남은 날이 한정되어 있음을 진지하게 마주한 이는 자기에게 의미 있는 사람과 일 쪽으로 삶의 무게중심을 옮겨 간다. 나이가 들면 삶의 만족이 떨어지리라 흔히 짐작하지만 도리어 노년의 행복감이 높아지곤 하는 '노화의 역설' 또한, 시간의 한계를 자각한 데서 비롯한 정서적 우선순위 재편의 결과다. 우리나라는 기대수명이 83세를 넘어선 장수 사회가 되었으나, 그 이면에는 OECD 최고 수준의 자살률이라는 짙은 그늘이 함께 드리워 있다. GHCI는 시민이 자신에게 남은 날을 '몇 주'라는 단위로 한 번 헤아려 보는 시간 가시화 실천을 권하며, 이를 통해 바쁜 일상에 떠밀려 잊고 지낸 시간의 무게를 되찾기를 제안한다. 📖 성서 —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약 4:14) 📜 『논어(論語)』 자한편 —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을 그치지 않는다) 🇰🇷 도산 안창호 — '오렌지 한 개를 따더라도 정성껏 따라' (1905년 리버사이드 한인 노동자에게) 시간과 생명에 한계가 있다는 자각은 노년학(gerontology)과 발달심리학에서 사람의 정서적 안녕과 관계의 깊이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으로 다루어져 왔다. 스탠퍼드대학의 발달심리학자 로라 카르스텐슨 연구진(Laura Carstensen, Derek Isaacowitz, & Susan Charles, 1999)이 세운 사회정서적 선택 이론(Socioemotional Selectivity Theory, SST)은 30년이 넘는 연구를 통해 한 가지 원리를 확인하였다. 사람은 시간을 한정된 것으로 받아들일수록 정서적으로 뜻깊은 관계와 활동을 앞세우고, 쓸모만으로 맺은 피상적 관계는 스스로 줄여 간다는 것이다(American Psychologist 54권 3호). 다시 말해 시간이 넉넉하다고 느낄 때는 새 정보와 인맥을 넓히는 데 무게를 두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낄 때는 의미와 정서의 깊이 쪽으로 우선순위가 옮겨 간다. 같은 연구진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경험표집법(experience sampling)으로 사람들의 일상 감정을 추적한 종단연구(Carstensen et al., 2011)에서는, 나이를 먹을수록 정서 경험이 한층 안정되고 긍정적으로 바뀌며 그 변화가 시간을 얼마나 깊이 인식하는가와 맞물려 있음이 드러났다(Psychology and Aging 26권 1호). 결국 시간의 끝을 의식하는 일은 그저 슬픔에 잠기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정서적 안녕(emotional well-being)을 끌어올리는 통로인 셈이다. 한편 수천 명의 임종 환자를 곁에서 돌본 호스피스 간호사 브로니 웨어(Bronnie Ware, 2011)는 그 임상 경험을 정리하면서, 죽음을 앞둔 이들이 가장 자주 토로한 후회로 남의 기대가 아니라 자기 뜻대로 살지 못한 것과 일에 지나치게 매인 것을 꼽았고, 그 밖에도 감정 표현·관계 유지·행복의 선택에 관한 후회가 이어졌다고 전한다(상세 목록은 원저 참조). 웨어는 이 후회들이 하나같이 시간의 유한함을 제때 깨닫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기대수명 83세 시대에 들어섰지만, 동시에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자리를 18년 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05년 도산 안창호가 미국 리버사이드의 한인 노동자들에게 '오렌지 한 개를 따더라도 정성껏 따라'고 일렀다는 이야기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눈앞의 한 가지 일에 온 정성을 쏟는 태도야말로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임을 보여 주는 우리식 본보기다. GHCI는 시민이 남은 날을 주 단위로 가늠해 보는 시간 가시화 실천(이를테면 80세를 기준으로 약 1,560주)을 통해, 하루하루의 시간을 의미와 관계를 중심으로 다시 배치해 갈 것을 권한다. 주요 출처 │ 카르스텐슨 외(Carstensen 외, 1999); 웨어(Ware, 2011) 1) 과학적 근거 (소책자 공식 출처) [1] Carstensen, L. L., Isaacowitz, D. M., & Charles, S. T. (1999). Taking time seriously: A theory of socioemotional selectivity. American Psychologist, 54(3), 165–181. https://doi.org/10.1037/0003-066X.54.3.165 [2] Carstensen, L. L., Turan, B., Scheibe, S., Ram, N., Ersner-Hershfield, H., Samanez-Larkin, G. R., Brooks, K. P., & Nesselroade, J. R. (2011). Emotional experience improves with age: Evidence based on over 10 years of experience sampling. Psychology and Aging, 26(1), 21–33. https://doi.org/10.1037/a0021285 [3] Ware, B. (2011). The top five regrets of the dying: A life transformed by the dearly departing. Hay House. [4] Carstensen, L. L. (2006). The influence of a sense of time on human development. Science, 312(5782), 1913–1915. https://doi.org/10.1126/science.1127488 2) 전인건강학회·GHCI 학술 자산 [1] 조무성 (2025). 『전인건강 10가지 생활요법 100가지 수칙: 마음·몸·사회·환경 — 참고문헌 및 연구 요약 수록 IQOLT 모형』 [A6 소책자]. 사단법인 글로컬건강도시연구원. [2] 조무성 (2024–현재). 『글로컬 건강도시: 시민의 전인건강과 행복』 [GHCI 건강도시교육지도사 교육교재, 2027년 8월 15일경 출판 예정]. 사단법인 글로컬건강도시연구원. [3] 조무성 (2024). 『글로컬 건강도시: 시민의 전인건강과 행복』. 서울: 사단법인 글로컬건강도시연구원. 3) 한국 사례 자료 [1] 도산안창호선생전집편찬위원회 편. (2000). 『도산안창호전집』 전 14권. 서울: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 ISBN 978-89-8375-487-5. [2] 강릉 갈바리의원·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1965년 3월 15일 개원). 한국 최초·아시아 최초 호스피스 의료기관. 강원 강릉시 홍제동. 📖 Day 022 (5월 25일 월) — 배움의 날: 수칙의 의미를 충분히 읽고 묵상 🪞 Day 023 (5월 26일 화) — 성찰의 날: 내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일기로 정리 ✅ Day 024 (5월 27일 수) — 실천의 날: 행동으로 옮기고 한 줄 소감 나눔 카톡방에서 나눈 회원들의 묵상·실천 후기가 시간 순으로 누적됩니다. ▌ 사단법인 글로컬건강도시연구원 GHCI · ghci.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