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를 위한 봉사자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 (041) 633-7473 ✉ Email Us

회원소통방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추구하는 학문공동체

TitleDay 096 ( 8월 8 수 )(29/100) ✅실천의 날 수칙 ㉙ “지역사회 예술·문화 프로그램을 활용하라” 心 마음건강 · 예술요법2026-08-08 06:47
Name

수칙 ㉙ (29/100)  “지역사회 예술·문화 프로그램을 활용하라”

ghci.kr/rule/29 · 心 마음건강 · 예술요법

 1. 핵심 메시지

사람은 혼자서도 시를 읽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예술이 본래 놓여 있던 자리는 방 안이 아니라 광장이었다. 소리는 마당에서 났고 춤은 여럿이 추었으며 그림은 벽에 걸려 오가는 사람이 보았다. 혼자 듣는 음악과 옆 사람의 숨소리가 들리는 자리에서 듣는 음악은 같은 음악이 아니다.

우리 동네에는 이미 자리가 있다. 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문화원과 문예회관, 주민자치센터의 강좌와 복지관의 동아리, 경로당과 마을회관, 해마다 돌아오는 마을 축제와 장터가 그것이다. 대개는 무료이거나 몇천 원이다. 그런데 많은 이가 이 자리를 남의 것으로 여긴다 ── 나이가 많아서, 아는 사람이 없어서, 저런 것은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서. 연구가 가리키는 바는 분명하다. 문화 접근은 심리적 웰빙을 좌우하는 요인 가운데 질병의 유무 다음가는 자리를 차지했고, 일 년에 한두 번 문화의 자리에 가는 것만으로도 고령자의 사망 위험이 낮아졌다. 그래서 GHCI는 감상력을 기르라고 하지 않는다. 석 달에 한 번이라도 문을 열고 나가 남과 한자리에 앉아 보기를 권한다.

 2. 동서 고전과 한국 선현

 성서 ──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이는 그 성읍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라”(렘 29:7) ── 낯선 도시에 끌려간 사람들에게 주어진 말이다. 내가 사는 곳이 잘 되어야 나도 잘 된다는 이 문장은, 도시의 좋은 것을 함께 가꾸고 함께 누리라는 오래된 권고다.

 『맹자(孟子)』 「양혜왕 하(梁惠王下)」 ── 獨樂樂, 與人樂樂, 孰樂(홀로 음악을 즐기는 것과 남과 더불어 즐기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즐거운가) ── 제나라 선왕이 “남과 함께하는 것만 못합니다”라고 답하자 맹자는 다시 물었다. 與少樂樂, 與眾樂樂, 孰樂(적은 사람과 즐기는 것과 여럿이 즐기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즐거운가). 왕은 또 “여럿이 함께하는 것만 못합니다”라고 답하였다. 이 문답 끝에 나온 결론이 今王與百姓同樂, 則王矣(이제 왕께서 백성과 더불어 즐거워하신다면 천하의 왕 노릇을 하실 것입니다)이며, 여기서 여민동락(與民同樂)이라는 말이 나왔다. 즐거움을 위에서 독차지하지 않고 아래로 흘려보내는 것이 정치라는 뜻이다. 오늘의 언어로 옮기면 문화 정책의 첫 문장이 된다.

 신재효(申在孝, 1812-1884) ── 동리정사(桐里精舍) ── 전라도 고창의 향리였던 그는 넉넉한 살림을 소리에 쏟았다. 자기 집에 소리청을 두고 이름을 동리정사라 하여 전국의 소리꾼을 불러들였는데, 가르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먹이고 재우고 때로는 그 가족의 생활비까지 대었다고 전한다. 구전으로만 떠돌던 판소리를 「춘향가」·「심청가」·「박타령」·「토끼타령」·「적벽가」·「가루지기타령」 여섯 마당으로 정리해 글로 남겼다. 오늘 흔히 부르는 이름으로 옮기면 「박타령」이 흥보가, 「토끼타령」이 수궁가, 「가루지기타령」이 변강쇠가다. 「광대가」에서는 인물·사설·득음·너름새를 소리꾼이 갖출 네 가지로 꼽았다. 여자는 소리를 하지 않던 시절에 진채선을 가르쳐 최초의 여성 명창으로 세웠고, 흉년이 들었을 때에는 사재를 털어 굶주린 이들을 먹였다. 오늘 고창에는 그의 고택과 판소리박물관, 동리국악당이 함께 서 있다. 한 사람이 지역에 만든 예술 프로그램이 백오십 년 뒤 도시의 자산이 된 셈이다.

 홍석모(洪錫謨, 1781-1857) ──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 호는 도애(陶厓). 1804년 생원이 된 뒤 음사로 벼슬길에 올라 장악원 첨정과 남원부사를 지냈다. 그는 평생 길 위에 있던 사람이었다. 평양과 강화, 개성과 금강산, 관동과 관서를 거듭 다녔고 중국 연행도 두 차례 다녀왔는데, 젊은 날 한때의 취미가 아니라 만년까지 이어진 습관이었다. 그렇게 보고 들은 것을 적어 정월부터 섣달까지, 그리고 윤달까지 우리 땅의 세시풍속을 한 권으로 엮었다. 이자유(李子有)의 서문이 1849년에 쓰인 것으로 미루어 저술 시기도 그 무렵으로 본다. 왕실과 양반과 서민의 순서로 적고, 달마다 날을 특정할 수 없는 것은 ‘월내(月內)’로 따로 모았다. 읽어 보면 이것은 풍속지이면서 동시에 한 해의 문화 달력이다 ── 언제 무엇을 함께 먹고 무엇을 함께 놀았는지가 열두 달로 짜여 있다. 우리 조상은 지역의 문화 프로그램을 ‘세시(歲時)’라는 이름으로 운영했던 것이다. 이 책은 1911년 『열양세시기』·『경도잡지』와 합본으로 간행되어 오늘 세시풍속 연구의 기본 문헌이 되었다.

 3. 학술 근거

[IQOLT로 읽기] 主 ▶ 因 → 策 → 質 → 健

因 (조건) ── 자리는 있으나 문턱이 있다. 정보가 닿지 않고, 혼자 가기가 어색하며, ‘이 나이에 무슨’ 하는 생각과 거동·교통·비용의 부담이 겹친다. 프로그램은 대개 젊은 층과 주간 시간대에 맞춰져 있어 노년·돌봄자·교대근무자가 빠지기 쉽다.

策 (방책) ── 석 달에 한 번 이상 지역의 예술·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갈 때는 한 사람을 청해 함께 간다. 도서관·문화원·주민자치센터·복지관·경로당의 강좌와 동아리, 마을 축제와 무료 공연을 우선 살핀다. 도시는 정보 접근(문자·마을방송·경로당 게시), 시간대 다양화, 이동 지원, 무료·저가 좌석으로 문턱을 낮춘다.

質 (삶의 질) ── 心(정서의 환기와 심리적 웰빙) · 社(이웃과의 연결과 고립의 완화) · 環(걸어서 닿는 문화 자원)이 함께 높아진다.

健 (건강도시) ── 문화가 특권이 아니라 공공재인 도시. 걸어서 십오 분 안에 함께 누릴 자리가 있고, 그 자리에 누구나 앉을 수 있는 건강도시.

※ 主(주체) = 시민. 「GHCI 이원트랙 모형정리 자료」에 따른 IQOLT(主▶因→策→質→健) 적용.

 

이 방책의 근거는 분명하다. 그로시와 동료들(Grossi et al., 2012)은 이탈리아 시민 1,500명을 다단계 무작위 표집으로 뽑아 심리적 일반 웰빙 지수(PGWBI) 단축형과 지난 한 해의 열다섯 가지 문화 활동 참여 빈도를 함께 조사하였다. 그 결과 문화 접근은 심리적 웰빙을 좌우하는 여러 요인 가운데 질병의 유무 다음가는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였다. 스타리코프(Staricoff, 2004)는 영국 예술위원회 연구보고서 36호로 1990년부터 2004년까지의 의학 문헌 3백여 편을 고찰하여, 의료 현장에 들어온 예술이 불안·통증·진통제 사용·재원 기간에 이르기까지 임상적 개선을 가져온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정리하였다.

보조적으로, 세계보건기구 유럽지역사무처는 2019년 건강증거네트워크 종합보고서 67호를 통해 예술과 건강에 관한 9백여 편의 문헌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아, 예술의 역할을 예방·증진과 관리·치료의 두 축으로 정리하였다(Fancourt & Finn, 2019). 팬코트와 스텝토(Fancourt & Steptoe, 2019)는 영국 고령화 종단연구에 참여한 50세 이상 6,710명을 14년간 추적하여, 박물관·전시·극장·음악회 같은 자리에 일 년에 한두 번만 다녀와도 전혀 가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4퍼센트 낮았고 더 자주 간 사람에게서 이점이 더 컸음을 보고하였다. 맹자가 여럿이 함께 즐기는 것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고, 신재효가 자기 집을 열어 소리꾼을 먹이고 가르쳤으며, 홍석모가 한 해의 놀이를 열두 달로 적어 남긴 것도 같은 진실을 가리킨다 ── 함께 누리는 일은 마음과 관계와 수명을 함께 살리는 측정 가능한 건강 자산이다.

 

 4. 참고문헌

Grossi, E., Tavano Blessi, G., Sacco, P. L., & Buscema, M. (2012). The interaction between culture, health and psychological well-being: Data mining from the Italian culture and well-being project. Journal of Happiness Studies, 13(1), 129-148. / Staricoff, R. L. (2004). Arts in health: A review of the medical literature. Research Report 36. London: Arts Council England. / Fancourt, D., & Finn, S. (2019). What is the evidence on the role of the arts in improving health and well-being? A scoping review. HEN synthesis report 67. Copenhagen: WHO Regional Office for Europe. / Fancourt, D., & Steptoe, A. (2019). The art of life and death. BMJ, 367, l6377. / 『맹자(孟子)』 「양혜왕 하(梁惠王下)」. / 신재효(申在孝, 1812-1884) 동리정사 및 판소리 여섯 마당 관련 자료. / 홍석모(洪錫謨, 1781-1857) 『동국세시기』 관련 자료. / 조무성(2025). 『전인건강 100수칙』 [A6 소책자].

 5. 실천 가이드 ── 3일 사이클

 Day 094 배움의 날 ── 동서 고전과 한국 선현(§2)과 학술 근거(§3)를 살피며, 함께 누리는 일이 왜 건강 자산인지 이해한다. 우리 동네에 어떤 문화 프로그램이 있는지 한 가지 이상 찾아 적어 본다.

 Day 095 성찰의 날 ── 나는 지난 석 달 동안 우리 동네에서 열린 자리에 몇 번 앉아 보았는가, 그리고 왜 가지 못했는가를 성찰한다. 나이 듦에 대한 체념이나 ‘저건 남의 것’이라는 생각이 문턱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헤아리고, 이번 달 안에 가 볼 자리 한 곳을 정한다.

 Day 096 실천의 날 ── 정한 자리를 실제로 알아본다 ── 주민센터·도서관·문화원·복지관에 전화하거나 누리집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오늘 신청까지 마친다. 그리고 혼자 가지 말고 한 사람을 청한다. ※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먼 거리가 어려우신 분은 경로당·마을회관의 가까운 모임이나 온라인 공연 중계로 시작하십시오.

 6. 회원 후기 · 댓글

GHCI 회원게시판에서 본 수칙에 대한 회원의 실천 후기를 시간 순으로 나눕니다. 다녀오신 자리에서 마음에 남은 한 장면을 함께 나누어 주십시오.

Comment
Captcha Code
(Enter the auto register prevention code)
Scroll to Top